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열린소리 선교 오케스트라 공연 후기 오래전 예술의 전당에서 성악가들의공연을 깊은 감동으로 관람한 이후클래식 음악회에 대한 갈증을억누르고 있었는데며칠 전 클래식합주와 소프라노 성악가의 공연실황을 몇 미터 지근거리에서 직관하고감동의 떨림을 만끽할 수 있는영광의 기회를 감사하게도접할 수 있었다.공연 내내 시작부터 끝까지섬세한 떨림의 감흥을 전달하는 작은 음역의 악기와잔잔한 평이의 감흥을 표현하는중간 음역의 악기들과휘몰아치는 격정의 소용돌이를순간순간 뇌리에 때리는천둥 같은 대형악기의 엑스터시그리고잔잔함과 갈등, 혼돈등기승전결의 전체적인 감정선율을 아우르고 마무리하는 격동의 연주서사를 지휘하는 총사령관지휘자님의 땀범벅 몸사위는 찬란했다.몸짓으로만 본다면 광고용 바람풍선인형보다더 격렬하지 않았을까??여하튼 지근거리(귀빈석?)에서 직관한공연실.. 더보기 도시쥐의 작은 행복 천 원짜리 지폐를 여러 장억만장자처럼 지불하고 양손에 검정 비닐봉지를 들고집으로 개선장군처럼 들어서니환하게 웃으며 집식구가 반긴다."오늘은 뭐야아?""쌈배추, 당근, 대파""잘 사 왔네! ㅎ"이렇게 퇴근길 소박한 행복을 한 달 전부터 누리고 있다.퇴근길목에 있는 B급의 먹을만한 야채와 과일들이(이를테면 푹 농익어 단물이 터질 것 같은 키위 10개가 삼천 원,)수천 원대 가격표를 달고바닥에 겸손하게 모여 있는 그곳은 B급 인생살이지만 정품의 무늬를 채색하고자 하는 나와 상품의 결이 비슷해서그곳과 다이소는 줄을 서서 애정하는참새방앗간이 되었다저렴하다고 아무거나 사 오면C급인생으로 추락할 위험도 있다일단 다른 사안들도 그렇지만과도하게 線은 넘지 않아야 한다상품의 품질도 가격도 어느 정도B급 아래로 내려가면 .. 더보기 2년차 성가대 소회 성가대(S대)에 입학한 지 얼추 2년부끄럽고 죄송하지만 유튜브로 연습하면성가를 잘 부를 수 있겠지 하고근자감으로 S대에 입학했지만초기 현실은 녹록지 않다.아는 만큼 세상을 살아간다는 말이 맞다오랜 세월을 거쳐 주님께 봉헌의 가치가 검증된존엄한 곡들이지만다양한 형태의 음악형식에거룩한 언어의 기도를 실어아름다운 운율로 빚어진 수없이 많이 존재하는 성가곡들은성악 비전공자이자 미천한 1~2년 차 신입에겐 수많은 연습을 통해 體得을 해야 하는험난한 시기라고 할 수 있겠다예배 후 다음 주 지정된 성가곡을 처음으로연습할 때는 많이 곤란하지만음대생처럼 하루 한두 시간 정도곡을 일주일 반복연습을 하다 보면 자기 목소리를 대충 낼 수는 있지만 2주 정도는 자가연습을 반복해야물아일체(物我一體)의 익숙한 상태로 성가를 봉.. 더보기 추석음식 따까리 자식들 셋이 모두 우리 곁을 곁눈질 없이 달음박질로 독립해서 떠났다.든든했던 자식들이 떠나고 둘만 덩그러니 남으니 그녀는 마음이 많이 헛헛하고 불안해했다.우울증 기색도 있어 걱정을 했으나여러 달 지나니 체념하고 적응을 해나간다.이제 그녀 곁을 지켜 주는 건푸석푸석한 동아줄이지만 나밖에 없다는 것을인지하고 전과는 다르게 집착을 한다.나도 마찬가지 상황이다.예전과는 다르게 친구들과 약속이 없는 날은나를 종일 기다릴 테니그녀의 정신적 안정을 위해이제는 일이 끝나면 일찍 귀가하고카톡도 가끔 보내고집안일도 많이 거든다.유난히 긴 올해 추석명절가게도 길게 휴무하고큰아들만 잠시 다녀가지만간단히 음식준비를 하는 곁에서주방보조 역할을 담당해주고 있다.야채 다듬고 전 부치고 김치 담그고시장에 재료 심부름하고 청소.. 더보기 신의 한수 헛간이나 외양간대신샌드위치패널 여러조각으로 만든꽃냉장고를 품은 농막 같은 꽃집지붕은 이를테면 70년대 헛간 지붕이었던양철이나 석면스레트 지붕처럼외양이 허름한 존재감을 주긴 한다.녹슨 양철 스레트지붕이나 부분적으로 바슬러 지는 석면스레트 헛간지붕의 낡은 몰골은 초라함의 극치를보여 주곤 했으나봄날이나 여름날에 헛간지붕과스레트 차양은 볼만한 敍事가 있는정겨운 곳이었다.연초록잎 줄기들이 골마다 기어 다니며 호박이나 참외, 수박등을 줄줄이 뒹굴게 만들고늦가을과 겨울에는 쇠락의 막장 이미지를 연출하는 한해살이기승전결의 서사가 연출되는 곳이었다.마찬가지로꽃집 겸손한 샌드위치패널 지붕에도먼 추억의 헛간이나 외양간지붕을 닮은70년대 소소한 일상의 소박한 서사가구현되고 있다고 할 수도 있다.꽃집 봄날 팔다 남은 채.. 더보기 새벽부터 후덥지근 아직도 후덥지근한 열기가 있는 새벽 출근길로 들어섰다.동네 뒤안길 집집마다 실외기에서 후끈한 열기를 뿜고시동을 켠 차들도 에어컨을 켰나 보다. 열기가 감지된다.새벽전철역 지하 내부도화끈한 열기가 충만하다.산들바람, 센바람, 돌풍, 광풍 등 다중인격의 바람들이 상시 살고 있는 바람의 언덕에 서서민머리카락 모낭부터무좀 걸린 발가락 사이까지온몸의 숨골을 활짝 열고개구멍이라고 할 수 있는항문은 닫고....암석투성이 해변을거침없이 두들기는 망망대해에서 몰려온거대한 파도무리들이 천 갈래 만 갈래 부서지는우람한 파열음과산화하는 하얀 포말들새벽 풀벌레 여린 소리가 섞여있는 해변가 바람의 언덕은머릿속에 삶의 찌꺼기처럼입력되어 있는 무더위, 번뇌, 망상등을일거에 탈탈 삭제할 정도로통쾌, 상쾌, 유쾌했다새벽의 .. 더보기 왕만두,왕찐빵 금일 점심메뉴는 속풀이 선짓국이니당기면 오시라고 얼큰한 전갈이 나 같은 下男에게 온다.속풀이라는 워딩(요즘 헌재에서 별자리들이 자주 쓰는 언어이기에 나도 ㅋ)은 나에겐 생소한데선짓국 먹어본 게 가물가물해서인지무덤덤하던 내치아 주변 침샘들이군침을 조금씩 분출한다. 치마폭 같은 배춧잎들에 포옥 둘러싸인 두툼한 선지들이웅장하게 빠져 있는 속배추선짓국을 주연으로 범상찮은 꼬막, 깍두기, 물미역 초무침은 조연으로 거하게 점심을 과식했더니내키지 않아 저녁밥을 건너뛰고집으로 왔다.맘속으로 집주방을 슬쩍겉눈질 해서 혹 간식이 눈에 걸치면먹어볼 요량이 쪼끔 있었다.그런데 대박이다!눈을 확 끌어당기는 비범한 자태가 있었다.옛날옛적 추운 겨울 어느 날 기억횡단보도 건너편찐빵, 만두집을 따스한 볼매시선으로 화급하게 달.. 더보기 기찻길옆 오막살이 아기 윗목의 요강도 이불밖 얼굴도 얼어 버리는 겨울밤잠을 곤하게 자다 사락사락 내리는 싸락눈이 바람에 묻어 창호지 바른 나무문을 쓸고 지나가는 소리에도잠을 깬 적이 있다.차가운 금속재질로 만든 門들이집 밖에 나가면 개고생이라는위험한 바깥을 철저하게 단속하기에견고하고 안전하니 좋지만쓸모에만 집중 바깥 소식은 깜깜하니정감은 뚝 떨어진다지금 생각하니 흙과 나무, 바람과 소리, 달빛등 자연체들과 소통을 하는나무와 황토, 돌등 자연체로 만든옛집들은 바깥 날것의 소리들이 투명하게 묻어나는 소리 맛집이었다.구름이 달을 지나는 기척부터 황소만한 바람까지 들락거렸다계절마다 들리는 비와 바람들 소리천둥소리와 번개 노인들 해수기침소리다듬이 방망이질 소리까만 밤 허공에 짖는 개소리기러기떼 지나가는 소리논개구리 우는 소리증기.. 더보기 이전 1 2 3 4 ··· 6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