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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쥐의 작은 행복

천 원짜리 지폐를 여러 장
억만장자처럼 지불하고
양손에 검정 비닐봉지를 들고
집으로 개선장군처럼 들어서니
환하게 웃으며 집식구가 반긴다.
"오늘은 뭐야아?"
"쌈배추, 당근, 대파"
"잘 사 왔네! ㅎ"
이렇게 퇴근길 소박한 행복을 한 달 전부터 누리고 있다.

퇴근길목에 있는
B급의 먹을만한 야채와 과일들이
(이를테면 푹 농익어 단물이 터질 것 같은 키위 10개가 삼천 원,)
수천 원대 가격표를 달고
바닥에 겸손하게 모여 있는 그곳은
B급 인생살이지만
정품의 무늬를 채색하고자 하는
나와 상품의 결이 비슷해서
그곳과 다이소는 줄을 서서 애정하는
참새방앗간이 되었다

저렴하다고 아무거나 사 오면
C급인생으로  추락할 위험도 있다
일단 다른 사안들도 그렇지만
과도하게 線은 넘지 않아야 한다
상품의 품질도 가격도 어느 정도
B급 아래로 내려가면 안 되고
A급 같은데도 가성비가 탁월해야 한다
요긴하게 쓰이는 품목의 식재료와 과일을 선별 기준점으로 신중하게
아래와 같은 품목으로 해야 한다.

식재료: 대파, 양파, 양배추, 당근, 피망,
            버섯류 등등
과일 : 배, 바나나, 키위, 사과, 황금향귤

집사람 근력이 줄어가는 시기인지라
장바구니 무게를 덜어 주기 위해
한 달 전 김장 때부터 식재료를
소소하게 도와주느라 시작한 장보기가 어느덧  일상에
웃음을 유발하는 조미료가 되었다